이세계 착각 헌터, 판타지 웹소설 감상기

저는 판타지 장르의 웹소설을 보면,  설정이 복잡하거나 세계관이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. 요즘 또 로맨스 웹소설에 빠져있는 중인데 그러다 지루해진 와중에 판타지 소설을 읽어볼까?  라는 생각에 그런 가운데 리디북스에서 우연히 읽게 된 <이세계 착각 헌터>는 정말 오랜만에  유쾌하고 가볍게,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.  개인적으로는 피곤한 하루 끝에 머리를 식히면서 읽기 딱 좋은  웹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. "이세계"라는 단어만 들으면 흔한 클리셰를 떠올리기 쉽잖아요. 근데 이 작품은 그런 예상을 기분 좋게 빗나가 주더라고요.  그래서 오늘은 <이세계 착각 헌터>에 대해 제가 느낀 점과  추천하고 싶은 이유를 나눠보려고 해요. 신선한 '착각'이라는 소재 보통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은 전생의 기억이 있거나,  특별한 능력으로 무장한 경우가 많잖아요.  그런데 <이세계 착각 헌터>의 주인공은 말 그대로 엄청난 착각으로  세상을 살아가는 인물이에요. 그 착각이 과대망상처럼 보이기도 하고,  때론 너무 자신감이 넘쳐서 어이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,  이상하게 그게 어색하지 않더라고요.  오히려 그 착각 덕분에 사건이 꼬이고 풀리면서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게 전개되는 소설이에요. 특히 기억에 남는 건, 주인공이 한 외계 행성에서 도망쳐 왔다는 설정인데,  이게 마냥 웃기려고 만든 장치가 아니라,  이야기 전개에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된 것 같아요.  현실 세계와 이세계의 접점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작가의 설정력이 정말 인상적이었고요.  착각이라는 게 단순한 코미디 요소가 아니라,  이 주인공만의 생존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어요.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,  주인공이 착각 속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부분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