떨림과 울림, 물리학을 통해 생각하게 된 것들

최근에 『떨림과 울림』이라는 책을 읽었어요. 
처음엔 과학 서적이라 조금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었거든요. 
학교 다닐 때 과학은 흥미가 없는 과목이기도 했고요.
근데 생각보다 훨씬 더 쉽고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어요. 
특히 과학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 
훨씬 더 삶과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. 

물리학이라는 단어 자체에 거리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잖아요.
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엔 저도 그랬거든요. 
그런데 이 책은 '물리학'이라는 틀 안에서 우리가 겪는 일상의 현상들, 
그리고 그 현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어요.

📖 목차



낯설지 않은 일상 속 과학

책을 읽으며 제일 먼저 느꼈던 건, 
과학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점이었어요. 
전자레인지에 음식이 데워지는 원리나, 
물 컵에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김이 나는 모습, 
우리가 휴대폰을 사용하는 방식까지 모두 물리학의 원리와 연결된다고 설명하는데, 
그런 설명이 전혀 부담스럽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어요. 
오히려 익숙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이해를 하게 된 것 같았어요.

특히 '떨림'과 '울림'이라는 개념을 통해 
과학을 설명하는 방식이 신선했어요. 
물리적으로는 파동이나 진동의 개념일 수 있지만, 
저자는 이 단어들을 우리가 느끼는 감정, 
사람 간의 공감 같은 현상과도 연결을 시켜 설명 해 주더라고요.

솔직히 처음엔 조금 억지스러운가 싶었는데, 
읽다 보니 그런 연결이 생각보다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다가왔어요. 
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순간들을 물리학이라는 
프레임으로 다시 보는 느낌이 들었고, 그게 꽤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.

저는 과학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, 
이 책을 읽으며 '과학을 이해한다'는 게 
꼭 수식을 외우고 공식을 적용하는 일이라는 것 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. 
우리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현상들에 대해 '왜 그럴까'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, 
그리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과학적인 태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

모르는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

책에서는 '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'이 
과학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야기 하거든요. 
우리가 일상에서 무언가를 잘 모를 때는 흔히 불안해 하거나 회피하는 경향이 있잖아요.
과학자들은 오히려 그 '모름' 자체를 출발점으로 삼는다고 하더라고요.
저자는 그걸 '과학의 기본 태도' 라고 표현했어요.
과학은 모든 걸 아는 것이 아니라, 
잘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기 위해 
실험하고 논의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어요. 

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, 
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많은 불확실한 상황들 있잖아요.
예를 들면 진로 문제나 인간관계, 혹은 사회 변화 같은 것들이요.
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비슷한 태도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.

확실한 답을 지금 당장 알 수 없더라도, 일단 질문을 던지고, 
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탐색하고, 중간 결과를 점검해보는 방식. 
그게 꼭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일상에서 
실천할 수 있는 지적인 태도처럼 느껴졌어요. 
이 책은 그런 부분에서 단순한 과학 소개서가 아니라, 
태도에 대한 책이라고 느꼈어요.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
이 책을 통해서 '어떻게 질문 할 것인가' '불확실함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'와 같은
조금 더 본질적인 자세를 배울 수 있었던 거 아닐까 싶어요.
무언가를 알아야만 한다는 부담보다는
생각하는 연습을 해보자는 것처럼 받아 들여졌어요.

감성과 과학의 거리

이 책은 물리학을 이야기하면서도, 감성과 사고에 대해서도 많은 언급을 하거든요. 
예를 들어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감정이나, 
어떤 장면을 보고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도 
사실은 물리적 현상과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하는데, 
그 설명 방식이 과학을 딱딱하게 느끼게 하기보단 오히려 더 따뜻하게 느껴지게 만들었어요.

'소리' 라는 것이 단순히 귀에 들리는 진동이 아니라,
사람의 감정을 흔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은, 
단지 이론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체감할 수 있는 방식이었어요. 
저는 이 책을 읽으며, 과학과 감성이 꼭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. 
오히려 감정을 이해하려는 시도에도 과학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, 
앞으로는 과학을 조금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

또, 이 책은 '연결'이라는 키워드도 자주 등장하는데요.
세상의 모든 존재는 떨리고 있고, 그 떨림은 주변에 영향을 준다는 구조를 바탕으로 
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더라고요. 
이 개념이 단순한 물리적 설명을 넘어, 인간 사이의 관계, 
사회 구조, 나아가 자연과 인간의 연결까지 생각해보게 만들더라고요. 
복잡하고 어려운 이론을 단순화하지 않고도 
이렇게 편안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, 저자의 설명 방식이 신선했던 것 같아요.

저는 이 책은 새로운 시각을 원하는 사람에게 한번 추천 드려봐요.
과학을 어렵게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. 꼭 과학을 좋아하거나 잘 알지 않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고, 
물리학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사고의 방식이나 
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줄 수 있을 거에요.

저는 이 책을 통해 '무언가를 이해한다는 것'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는데
그 이해가 반드시 정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, 
질문을 품고 그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알게 된 것 같아요.
그런 면에서 <떨림과 울림>은 단순한 과학 책보다는 
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조금 바꾸어주는 책이 아닐까, 생각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