에세이, 어떻게 써야 할까? 나만의 글쓰기 루틴과 팁

에세이를 처음 쓸 때는 막막했어요. 
글쓰기라는 게 뭔가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처럼 느껴졌거든요. 
하지만 몇 번 써보니 완벽하지 않아도 나만의 흐름이 생기더라고요. 
이 글에서는 제가 에세이 쓸 때 어떤 방식으로 시작하고, 
글이 막힐 때는 어떻게 풀어가는지, 
그리고 끝까지 쓰기 위해 어떤 습관을 들였는지 정리해봤어요. 
거창한 조언은 아니지만, 저처럼 글쓰기 앞에서 주저했던 분들께는 
작게 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요.

📖 목차



주제 정하기

제일 먼저 고민하는 건 역시 '무슨 이야기를 할까'예요. 
처음부터 거창한 주제를 정하려고 하면 시작도 못 하고 끝나더라고요. 
저는 평소에 자주 떠오르는 생각이나 자꾸 머리에 맴도는 감정이 있을 때 그걸 적어두는 편이에요. 
가령, 요즘 나한테 자주 떠오르는 말이 뭘까? 
‘요즘 왜 이렇게 말수가 줄었지?’ 같은 사소한 생각에서 시작해요. 
그런 단편적인 감정 하나가 글이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.

메모장에 몇 글자 적어두고 며칠 뒤에 다시 보면, 그때의 감정이 또렷하게 떠오르기도 해요. 
저는 보통 주제를 딱 정해서 쓰기보다는, 그런 조각들을 모아서 
하나의 흐름처럼 엮는 방식이 더 잘 맞더라고요. 
그래서 처음엔 글이 좀 산만해 보여도, 쓰면서 주제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요. 
또, 책을 읽다가 밑줄 친 문장, 다른 사람의 말 중에 유난히 
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을 메모장에 저장해두는 것도 주제 선정에 도움이 돼요.

주제를 정할 때 중요한 건, 내가 그 주제에 대해 할 말이 있는지? 생각 해보는 거에요. 
너무 멋있거나 철학적인 화두보다는, 일상 속에서 부딪히는 작고 사소한 이야기들이 
오히려 더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. 
그리고 누군가에게 무겁게 다가오는 이야기도, 
나한텐 아주 평범한 경험일 수 있거든요. 그런 나만의 시선을 담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.

그리고 주제를 정할 때는 이게 독자에게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까보다는, 
‘이 글을 내가 왜 쓰고 싶은가?’에 대한 걸 먼저 생각해보거든요. 
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, 내가 스스로 이해하고 싶은 감정이 있을 때 
글이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. 어떤 생각이 자꾸 떠오른다면, 
그건 나한테 중요한 신호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어요.


첫 문장을 쓸 때 가장 신경 쓰는 점

첫 문장을 쓸 때는 ‘완벽하게 쓰려는 욕심’을 내려놓으려고 하거든요.
예전에는 첫 문장을 멋지게 써야 한다는 생각에 글을 시작도 못 한 적이 많았어요. 
지금은 그냥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인지, 무엇 때문에 이 글을 쓰려는 건지 담아보자고 생각해보거든요.그래서 “요즘 나는 왜 이렇지?” 같은 아주 단순한 말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.

중요한 건 솔직함인 것 같아요. 
내가 이 글을 왜 쓰는지 알고 있으면 문장은 좀 어설퍼도 괜찮더라고요. 
간혹 글을 다 쓰고 나서 첫 문장을 고치기도 해요. 
글 전체 흐름을 보고 나니 더 어울리는 말이 생각나는 경우가 있거든요. 
또, 첫 문장이 너무 설명 형식일 필요는 없다고 느껴요. 
오히려 질문처럼 시작하면 글을 쓰는 동안 나도 함께 그 답을 찾아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.

그리고 독자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기보다는, 
내가 이 글을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도 마음에 남을 수 있는 문장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아요. 
한 문장이 내 하루를 정리해주기도 하거든요. 
그래서 저도 첫 문장은 '시작'이자 '기록'이라는 느낌으로 써보려 해요.
무언가를 정리하기 위해 시작하는 순간이 첫 문장의 역할이기도 하니까요.

근데 간혹 첫 문장이 도저히 써지지 않을 때는 아예 중간부터 쓰기도 해요. 
꼭 순서대로 쓰지 않아도 되더라고요. 
글을 쓴다는 건 완성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기보다는, 
흩어진 생각을 정리해가는 과정이라는 걸 느끼고 나서부터 훨씬 편해졌어요. 
처음엔 이상해 보여도 나중에 다시 보면 그 문장이 전체를 이끄는 중심이 되기도 하거든요.

그리고 요즘은 첫 문장을 ‘누구에게 말하듯’ 쓰는 연습도 하고 있어요. 
친구에게 톡 하듯, 일기 쓰듯, 너무 꾸미지 않고 자연스럽게 써진 문장이 
나중엔 가장 오래 남는 문장이 되더라고요. 
그래서 첫 문장을 쓸 때는 잘 쓰려는 욕심보다, 
지금의 나를 가장 잘 드러내는 문장이 어떤 걸까, 하며 먼저 고민해보려 하고 있어요.

글이 끊길 때 나만의 리듬 찾기

글을 쓰다 보면 중간에 흐름이 뚝 끊길 때가 꼭 있죠? 
그럴 때 저는 일단 잠깐 멈추거든요. 억지로 이어 붙이려다 보면 글이 더 어색해지더라고요. 
대신 지금 내가 뭘 쓰고 싶었는지 다시 생각해보고, 
그와 관련된 단어 몇 개를 적어보는 습관이 있어요. 
그 키워드들을 적어보다 보면 다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.

또, 저는 글을 음성으로 읽어보는 습관이 있어요. 
소리 내서 읽다 보면 문장이 어색한 부분이 금방 드러나고, 
자연스럽게 이어가는 흐름도 떠오르더라고요. 
이렇게 제 나름의 작은 루틴을 반복하면서 글을 다듬어요. 
막히는 건 당연한 거고, 다시 흐름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.

그리고 무조건 오래 앉아 있는다고 해서 글이 잘 써지는 건 아니더라고요. 
저는 30분 이상 막히면 잠깐 산책을 나가거나 다른 글을 읽고 와요. 
거기서 새로운 문장 구조나 표현을 배우기도 하고, 
그게 다시 나의 글쓰기 동력으로 이어지는 경험도 있었어요.

글이 끊긴다는 건 단순히 ‘문장이 안 써진다’는 문제가 아니라, 
그 순간 내 안의 감정이나 생각이 명확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. 
그래서 요즘은 그런 순간이 오면 ‘지금 이 글에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뭘까?’를 
다시 묻는 시간을 가지곤 하거든요. 
혼자서 중얼거리듯 말해보기도 하고, 
아무 말이나 메모장에 써보다가 문득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요.

또 하나, 예전에는 글이 막히면 ‘오늘은 글을 못 쓰는 날인가 보다’ 하고 포기했는데, 
요즘은 ‘지금은 써지지 않는 게 당연하다’고 받아들이려 해요. 
꾸준히 쓰다 보면 막히는 리듬도 익숙해지거든요. 
중요한 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거라는 걸 자주 느끼는 것 같아요.
그렇게 막힘을 받아들이는 것도 글쓰기의 일부가 된 것 같아요.

퇴고, 꼭 해야 할까?

퇴고를 하면서 문장의 흐름이 자연스러운지, 
너무 비슷한 표현이 반복되지는 않는지 등을 살펴요. 
어떤 날은 거의 다 지우고 다시 쓰기도 해요. 
그게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보다, 조금 더 나은 글이 된다는 만족감이 크더라고요. 
물론 꼭 퇴고를 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, 
저한테는 글을 나 다운 것으로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.

또, 퇴고를 하면 의외로 내가 쓰면서 놓쳤던 부분들을 다시 보게 돼요. 
“이 부분은 내가 하고 싶었던 말과 좀 다르게 읽히겠는데?”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. 
그런 건 혼잣말 하듯이 다시 써보는 방식으로 고쳐보는 거에요. 

그래서 퇴고는 ‘고치는 시간’ 보다는 ‘다시 내 글과 대화하는 시간’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.
그리고 퇴고를 할 때 가장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건, 
이 글이 지금의 나에게 어떤 의미로 남는지에요. 
내 감정이 너무 과장되게 표현되진 않았는지, 
아니면 하고 싶은 말이 흐릿하게 사라지진 않았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죠. 
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, 그걸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 
‘아, 그때 내가 이런 마음이었지’ 하고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기록으로 남기고 싶거든요.

이런 식으로 저는 에세이를 써나가고 있어요. 
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, 내 감정에서 출발하면 글이 조금씩 살아난다는 걸 느껴요. 
그리고 그걸 누군가와 나누는 일이 작지만 큰 의미로 돌아온다는 것이라 느낄 때가 많아요. 
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께, 이렇게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전하고 싶어요.